출산 징후

 

임신 후기에 접어들고 출산이 임박하면 임산부들은 대부분 임신 초기에 가졌던 기쁘고 즐거움 감정이 출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뀌게 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큰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과 상상하지도 못할 아픔이 기다리고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체크하고 대비한다면 출산이 경이로운 세상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시간은 출산의 대표 신호 그리고 출산 신호처럼 보이는 이상 증세에 대해 알아보자.

이슬이 비친다.

이슬이란?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면 자궁경부는 부드러워지고 열리면서 이 부위의 작은 혈관들이 벗겨져 약간의 점액과 피가 나온다. 이를 이슬이라고 하는데 분만 징후의 하나로 본다. 이슬이 비친다고 할 만큼 소량이라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생리처럼 많은 양이 나오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슬이 비친 후 24~72시간 내로 진통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드물지만 진통이 시작된 뒤 이슬이 비치거나 분만할 때까지 전혀 이슬이 비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자연스러운 출산 과정으로 이슬이 비치면 마음의 준비를 한다. 

 

이슬이 비친 후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초산부와 경산부는 이슬이 있을 때 받아들이는 정도가 차이가 있다. 초산부의 경우는 이슬이 비친다고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슬이 비친 뒤 진통이 오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24~72시간이라고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분만 진행 속도가 빠른 경산부는 이슬이 비치면 즉시 병원에 갈 준비를 하고, 진통이 시작되면 바로 병원에 간다. 병원이 멀거나 교통이 혼잡하여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 진통 없이 이슬만 비쳐도 병원에 가서 진찰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슬과 비슷한 이상 증세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피가 덩어리째 나오거나 출혈이 멈추지 않고 지속해서 출혈량이 증가하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이나 전치태반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구를 막아 태아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방해하고 태아가 나오기 전에 태반이 벗겨지면서 출혈이 생긴다.

진통이 시작된다.

진진통과 가진통

임신 막달이 되면 태아를 밀어내기 위해 자궁이 수축을 시작한다. 진통은 태아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자궁이 수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통증으로 자궁경관이 열리면서 골반 안쪽과 등에 있는 근육에 부담을 주고 산도를 압박해서 생기는 통증이다.

가진통

-자궁수축이 불규칙하다.

-간격이 일정하지 않게 계속 길게 유지된다.

-자궁수축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지 않는다.

-주로 하복부와 서혜부에 불편감이 있다.

-자궁경관의 개대가 없다.

-진정제로 완화된다.

진진통

-자궁수축이 규칙적이다.

-진통 간격이 점점 짧아진다.

-자궁수축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증가한다.

-등과 복부에 통증이 있다.

-자궁경관의 개대를 동반한다.

-진정제로 완화되지 않는다.

 

얼마나 진통 간격이 짧아지고 지속되어야 병원으로 갈까?

자로 재듯 오는 진통은 흔하지 않고 임산부마다 조금씩 다른데 초산부는 규칙적 진통이 10분 간격으로 오면 병원으로 가고, 경산부는 진행이 빠르므로 진통이 20~30분 간격일 때 병원에 간다.

 

진통과 비슷한 이상 증세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극심한 진통도 진통과 구별되는데 어느 한 곳이 집중적으로 아프면서 배가 딱딱할 정도로 뭉쳐서 풀리지 않고 지속적이면서 심한 통증이 오면 태반조기박리를 의심해야 한다. 출혈이 동반하며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태반조기박리는 태아가 나오기 전 태반이 자궁벽에서 떨어지면서 그 자리에서 심한 출혈이 생기며 심한 통증을 느낀다.

 

양막이 파수된다.

양막 파수란?

양막 파수는 출산이 임박했다는 신호이다. 양막은 태아와 양수를 싸고 있는데 양막 파수란 이 양막이 찢어지면서 양수의 일부가 흘러오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태아가 질 입구 쪽으로 내려와 양막에 압박을 주면서 양막이 터지는데 미지근한 물이 다리를 흐르는 것이 느껴질 만큼 제법 많은 양이 나오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속옷이 젖을 정도로 적은 양이 나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뭔가 툭 터지는 느낌이 들면서 맑은 물이 콸콸 흐리기도 한다. 임산부의 상당수가 진통이 오기 전에 파수를 먼저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를 조기파수라 한다. 파수가 일어나면 양수가 계속 흘러 태아가 보호받고 있는 자궁 속으로 세균이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자궁 속에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 태아가 위험에 빠진다. 따라서 예정일이 남았다 하더라도 양수가 터지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양수가 지속해서 흘러나올 수 있기 때문에 패드를 대야 하며, 샤워하거나 자궁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차 안에서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대부분 파수 후 24시간 이내 진통이 시작하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촉진제 등을 사용한다. 양수가 터진 후에는 24시간 이내에 분만해야 안전하다. 질 주변이나 항문 근처의 세균이 터진 양막을 통해 자궁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급속 분만

급속 분만이란 분만 진통과 분만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진통 시작 후 세 시간 이내에 분만되는 경우로 정의를 내리기도 한다. 과도한 자궁 수축에 의한 급속 분만은 자궁 경부, 질과 회음부의 열상, 자궁 파열, 자궁 수축 저하에 의한 분만 후 출혈 드물게는 양수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태아에게 좋지 않은 활력 증후를 보일 수 있으며 두부 손상으로 주산기 이완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경산부는 급속 분만 경험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