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이 되면 많은 초산모들은 고민하게 된다.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까? 자연분만은 수술하지 않고 질을 통해 태아를 분만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모든 임산부가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간에는 자연분만의 장점과 자연분만 시도 중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하는 경우, 그리고 자연분만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자연분만의 장점
감염 발생 확률이 낮다.
자연분만은 분만 시 감염 발생 확률이 낮아 합병증으로부터 안정적이다. 제왕절개는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대수술이다. 제왕절개를 할 때는 마취와 복부 절개 등 인위적인 분만법을 진행하기 때문에 자궁무력증, 요로 감염, 장협착증, 방광 손상, 과다출혈, 마취 부작용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자연분만보다 평균 2배 이상 높다. 출산 후에 재입원하는 비율도 자연분만의 2배에 이른다.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자연분만, 제왕절개 모두 어느 정도의 출혈이 발생하지만, 자연분만은 평균 약 200cc 정도의 출혈이 생기지만 제왕절개는 약 500cc 정도 발생한다. 또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은 산모에 비해 자궁 수축도 잘되고, 산후 출혈도 빨리 멈춘다. 자연분만을 한 산모는 분만 후 6~8시간 정도 지나면 평소처럼 걸을 수 있을 만큼 회복되고, 3일 후면 퇴원할 수 있다. 비용 또한 적게 든다.
모유수유를 원활히 할 수 있다.
모유수유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태어난 후 30분에서 1시간 안에 젖을 물리는 것이 좋다. 자연분만을 한 산모는 이 시간 내에 젖을 물릴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지만,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회복이 더디어 모유수유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아기가 더 건강하다.
자연분만으로 아기는 힘겹게 산도를 빠져나오면서 가슴이 눌리는데 그로 인해 기관지 안에 있던 분비물이 밖으로 잘 배출되어 조금 더 원활한 폐호흡을 할 수가 있다. 원활한 산소 공급은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연분만한 아기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와 비교하면 생후 24시간 동안 훨씬 덜자고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면역력 또한 더 강하며 제왕절개로 분만한 아기에 비해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에 걸리는 확률도 낮다. 산도를 통과하며 면역력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다음 출산이 안전하다.
자연분만하고 나면 다음 출산할 때 안전율이 높아진다. 제왕절개 후 다음번 출산 시 전치태반, 태반 유착 등 태반 관련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또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다음번 출산에도 제왕절개수술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제왕절개 부위가 파열될 위험이 있다.
※물론 자연분만의 단점도 있다. 산모가 출산할 때 아주 강한 통증인 산통을 겪게 되며 분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자연분만은 태아가 산도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제왕절개에 비해 요실금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나 1년 정도 지나면 대부분 증상은 사라진다.
자연분만 시도 중 응급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
태아가 산도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을 때
자연분만 시도 중에 태아가 산도를 빠져나오지 못해 산도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응급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 태아가 가사 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험할 수 있고, 산모도 과다 출혈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수된 지 48시간이 지난 경우
파수 후 분만이 진행되지 않으면 유도분만을 하는데, 그래도 진행이 되지 않으면 제왕절개를 한다. 탯줄이 태아보다 아래로 내려오거나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태아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반조기박리일 때
태반조기박리는 태아가 나오기 전 태반이 자궁벽에서 떨어지면서 그 자리에서 심한 출혈이 생기며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태아는 산소 공급이 끊겨 태내에서 사망할 수도 있다. 분만 도중 태반조기박리 징후가 있으면 신속히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
자궁 파열의 위험이 있을 때
분만 시 자궁이 수축을 견디지 못하면 자궁 파열이 될 수 있는데 아직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왕절개 경험이 있거나 자궁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산모에게 일어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이 파열되면 산모가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응급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
분만 시간이 지연될 때
진통이 계속 약하거나, 자궁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 태아가 산도를 통해 순조롭게 내려오지 않은 경우 등 분만 시간이 지연되면 제왕절개를 한다.
자연분만 과정
1. 자궁구가 열리면 분만실로 옮긴다.
자궁구가 열린 정도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입원을 결정한다.
2. 정맥 주사를 맞는다.
분만 중 출혈이 있을 때 신속히 수혈하고 지혈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정맥주사를 맞아 혈관을 미리 확보한다. 진통이 약해 분만이 순조롭지 않을 때는 진통 촉진제를 투여하고 분만 중에는 물이나 음식 섭취가 안 되기 때문에 산모가 탈진하지 않도록 수액을 주사하기도 한다.
3. 분만 감시 장치를 배에 부착한다.
분만 감시 장치란 태아가 건강한지, 진통은 순조로운지 등을 알려주는 장치인데 입원 후 바로 부착하거나 경우에 따라 진통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부착한다.
4. 관장을 한다.
장 속에 대변은 산도가 충분히 넓어지는 데 방해를 하고 분만 과정에 대변이 나오면 아기와 산모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관장해야 한다.
5. 자궁구가 10 cm 열리면 분만실로 들어간다.
통이 10분 간격으로 된 후 자궁 입구가 완전히 열리는 10cm까지의 기간을 말하는데 개구기 또는 준비기라 한다. 출산의 전체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단계로 초산부의 경우 약 10~12시간, 경산부의 경우 4~6시간 걸린다. 분만 대기실에서 진통하다가 자궁구가 10cm 정도 열리면 분만실로 옮긴다. 가족 분만실에 입원한 경우는 의료진이 분만실로 와 분만 준비를 시작한다.
6. 회복실로 옮겨 안정을 취한다.
분만이 끝나면 2시간 정도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이상 출혈은 없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입원실로 옮긴다.
7.30분~1시간 이내에 젖을 물린다.
모유수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아기가 젖을 빨지 않더라도 물리는 것이 좋다.
8. 분만 후 6시간 이내에 소변을 본다.
분만 후 6시간 이내에 소변을 보지 못하면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해 방광 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9. 분만 다음 날부터 가볍게 운동한다.
누워만 있으면 오히려 회복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하루가 지나면 가벼운 움직임부터 시작해 가볍게 걷기 등을 한다.
※회음부 절개 이유
회음부를 절개하는 이유는 아기가 나올 통로를 넓혀주고 산도의 불규칙한 열상에 의한 회음부 손상을 최소화하고 봉합을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요즘은 자연스러운 출산법을 선호해 회음부를 절개하지 않고 진행하기도 하는데 회음부 절개를 원하지 않는다면 담당의와 상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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