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우울하다고 하여 모두 산후 우울증은 아니다. 정상적으로도 일반 산모들에게서 분만 후 1주 이내 이런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우울감, 슬픔, 불면, 피곤, 안절부절못한 모습 등이 마치 우울증 환자에게서 보이는 증상처럼 보이지만, 대개 1~2주 안에 회복된다. 이번 시간은 산후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고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아기를 낳고 우울해지는 이유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화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임신 기간 동안 아주 많이 증가했다가 출산 후 48시간 이내에 90~95% 정도 감소하여 임신 전과 점차 비슷한 수준이 되는데, 이러한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자체가 우울한 감정에 빠져들게 한다. 갑상샘 호르몬 감소도 영향을 미치며,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기분이 침체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피로감이 쌓인다.
익숙하지 않은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와 분만 후의 피로, 수면 장애, 충분치 않은 휴식, 생활상 및 신체상의 변화 등도 산후 우울증 유발에 기여한다. 출산을 겪은 산모는 이미 피로한 상태인데 2시간에 한 번씩 엄마 젖을 찾는 아기 때문에 숙면을 할 수 없어 만사가 귀찮게 느껴진다.
모든 관심이 아기에게만 쏠린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모든 사람의 관심이 임산부에게 있었는데, 아기를 낳고 나니 남편과 시부모님 모두 아기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 양육에 관해 부담되고 걱정된다.
돌봐줘야 할 아기가 생겼다는 것, 엄마가 됐다는 사실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부담스럽다. 산후우울증은 성격이 꼼꼼하고 무엇이든 깔끔하게 해야 하는 완벽주의 여성이 걸리기 쉽다.
현실적 해소 방법을 찾기 힘들다.
우울한 기분이 들어도 아기가 어려서 24시간 집 안에 함께 있어야 해서 기분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왜 산후우울증은 위험한가?
출산 후 2~4일 이내에 공연히 눈물이 나고, 기분 변화의 폭이 커지거나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는 증세를 ‘베이비블루스’라고 하는데, 우울감, 슬픔, 공포, 피로, 불면증 혹은 잠만 자고 싶은 증상이 2주 정도 지속되는데 이런 감정은 전체 산모의 85%가 겪는다. 대부분 2주 이내에 사라지는데, 증상이 출산 직후보다 4주 후에 더 심해지면 산후우울증이 본격화된 것이므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 산모의 10~20% 정도가 출산 직후보다 4주 후에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데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심한 우울증을 경험한다. 임신 전 월경 기전 증후군을 경험했거나 임신 중 우울증을 겪은 경우, 우울증 가족력이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 산후우울증이 나타나기 쉽다. 엄마가 산후 우울증을 겪을 경우 신생아도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혈중 코르티솔 수치가 정상치보다 훨씬 높아지고 이는 성장 후에도 스트레스에 민감한 체질이 된다. 또 우울감이 지속되면 그 원인을 아기 때문이라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기와의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위험도 있다.
산후 우울증 극복하기
1. 혼자 극복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이나 증상에 관해 이야기할 사람을 찾는다. 자신의 기분을 다른 사람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우울증 극복의 첫 단계이다.
2. 자신이 무엇이든 다하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배우자나 가족 혹은 친구들에게 집안일, 아이 보기 등을 부탁한다. 시부모님이 아기 낳고 우울해하는 며느리를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본다면 남편에게 솔직한 기분을 말하고,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한다.
3. 휴식을 취하려고 노력한다. 아기가 잘 때는 가능한 한 함께 잔다.
4. 너무 지치고 힘들고 육아가 힘겹게 느껴지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 아기를 맡기고 혼자 외출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가벼워지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영화를 보고 쇼핑하는 등 우울한 생각을 잊을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한다.
5. 영양을 생각해 균형 있는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고 카페인, 알코올 피한다.
6. 배우자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린다.
7. 비록 힘들고 귀찮더라도 집 밖으로 나가 20~30분 정도 걷는다.
8. 앞선 여러 가지 노력이 소용없었다면 심리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정신과에서 산후 우울증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여성 우울증 전문병원을 찾으면 더 좋다. 우울증 치료는 엄마 자신뿐 아니라 아기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고 정신과 치료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우울증 진단 증상
다음 증상 중 적어도 5가지 이상이 거의 매일, 연속 2주 이상 직장 생활이나 학업 혹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나타나면 주요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우울하거나 슬픔을 느낌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을 상실함
·식욕이나 체중의 현저한 감소 혹은 증가
·불면증 혹은 과다한 수면
·정신운동성 초조 (좌불안석) 혹은 지체 (느린 행동이나 말)
·현저한 에너지 상실이나 쉽게 피로를 느낌
·삶에 대한 무가치감, 부적절한 죄책감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해짐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또는 자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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