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의 출혈은 흔한 증상 중 하나인데, 임신에 따른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하여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은 초기일수록 출혈의 빈도가 높다. 임신 초기에서 임신 14주까지는 4명 중 1명이 출혈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흔히 겪는 증상이라고 해서 임신 초기 출혈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개의 출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출혈량에 따라 그 원인과 대처법이 크게 달라진다. 또, 아랫배가 땅기거나 현기증이 나는 것도 임신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이 중에는 위험 신호도 있다. 그렇다면 임신 초기 의사에게 진찰받아야 하는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출혈 원인
1. 착상혈
임신 초기 출혈의 원인은 다양한데, 그중 착상혈은 호르몬 변화에 따라 일어나는 증상 중 하나로 수정란이 자궁 내막에 착상되면서 생기는 출혈이다. 이는 갈색이나 분홍색을 띠며 소량이고 며칠 동안 지속된다. 보통 1~3일 정도이며 배아의 착상이 배란 후 6~12일 사이에 이루어지므로 생리 예정일과 겹치기도 한다. 임산부의 약 10~30%에서 경험하는 증상이다.
2. 자궁 질환
여러 자궁질환에 의해서도 임신 초기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양성 폴립이나 자궁 경부의 질병과 같이 임신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원인으로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더 이상 출혈이 일어나지 않고 태아의 초음파가 정상적이면 더 이상의 검사는 요구되지 않으나, 지속적인 출혈은 더 많은 진찰과 검사를 필요로 한다.
3. 자궁 외 임신
임신 초기 출혈의 양이 많거나 붉은색이라면 자궁 외 임신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자궁 외 임신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수정란이 자궁내막 부위가 아닌 자궁 바깥의 다른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착상된 것을 말하는데, 약 90% 정도가 양쪽 나팔관 중 어느 한쪽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나팔관 임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출혈뿐만 아니라 생리통과 유사한 복통이 함께 나타나 지속된다면, 유산의 징후일 수 있으니 바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 외 임신은 전체 임신 중 약 1~2%에 해당한다고 하며, 자궁 외 임신에서 나타나는 아랫배 통증은 보다 오랫동안 지속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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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궁 질부 미란
자궁 질부 미란이란, 자궁 질부가 헐거나 빨갛게 되면서 출혈이 있는 상태이다. 대부분 자궁 내 혈액순환이 왕성해져서 나타나는데, 통증은 없고 질 분비물에 혈액이 섞여 성관계 시 출혈이 있다.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심하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5. 방광염과 신우염
방광염에 걸리면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고 잔뇨감이 있으며, 심하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방치하면 신우염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신우염은 입원하여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치료되지만, 심한 경우는 수술하기도 하는데 태아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초기에 치료해야 잘 나으므로 증상이 느껴지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간다.
6. 포상기태
자궁 안에 포도송이 또는 개구리알 같은 조직이 가득 찬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이 포상기태이다. 임신과 유사한 증상들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감별해야 하는 질환이다. 복부 통증은 없으나 입덧 수준을 넘어 극심한 구토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면 포상기태의 가능성이 있다. 검붉은 분비물이 조금씩 계속 나오는 상태로,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여 자궁 속 내용물을 제거해야 한다. 흡입 소파 술이나 자궁절제술을 한다. 때로는 예방적 화학요법을 실시하기도 하는데 포상기태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호르몬 검사를 해야 한다.
7. 자궁경관폴립
조금만 무리해도 출혈이 일어난다면 자궁경관폴립을 의심할 수 있다. 자궁경관에 양성종양이 있는 상태로 이 경우 가벼운 성관계를 한 후에도 출혈이 나타난다. 간단한 수술로 제거가 가능하나 악성종양인 경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8. 유산 가능성
아랫배가 땅기고 묵직하며, 허리통증, 출혈 증세가 나타난다면 유산일 가능성이 높다. 임신부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의 경험이 많을수록, 임신초기일수록 자연유산 확률이 높다고 하니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연유산의 종류에는 절박유산, 계류유산, 완전유산, 불완전유산 그리고 유산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불가피유산, 패혈유산, 습관성 유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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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이 없는 통증
1. 난소낭종
배를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난소낭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은 자각증세가 약하여 모르고 지내다가 산부인과 내진 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혹의 크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임신기에 생긴 물혹은 임신 4~5개월이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여 수술할지 기다려볼지 결정한다.
2. 저혈당
임신부는 섭취하는 영양분을 태아에게 빼앗기고 혈압의 변화가 심하여 혈당이 금세 떨어진다. 저혈당성 현기증은 앉아있다 일어날 때, 공복 시에 나타나므로 동작을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3. 충수염
보통 임신으로 인한 배 땅김이 있을 때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휴식을 취하면 곧 괜찮아진다. 하지만, 충수염 통증은 점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임신으로 인한 배 땅김과는 다른 통증이 느껴지거나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찰받아야 한다.
4. 칸디다 질염
외음부가 가렵고 분비물이 많아지며 통증이 동반될 때는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이나 칸디다 질염일 가능성이 높다. 그대로 방치하면 조산하거나 태아에게도 위험하니 이러한 증세가 있다면 진찰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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